[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폭주하는 ‘진박(眞朴)기관차’엔 브레이크가 없다. 영남지역을 순회하며 이른바 같은 당 예비후보 및 의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친박 핵심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무한애정과 ‘진박’ 당선의 호소, ‘비박 현역’ 비판이 점입가경이다.
최 의원의 ‘친박’(親박근혜) 발언은 3일에도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날 경남 진주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박대출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어제 64회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이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받아야 하는데 국회가 돌아가지 않아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법이 만들어지지 않아 국회에 잡힌 대통령의 발목이 이젠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참석했다.
최 의원의 발언은 이날 뿐만이 아니다. 최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는 하춘수(대구 북갑)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해 “지난 총선에 당선된 TK 국회의원들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4년간 뭐했느냐”라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뒷다리도 잡았다”고 비판했다. 대구ㆍ경북 지역의 ‘비박 현역’과 특히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지난 2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대구 서갑)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선 “일을 평소에 하는 사람들, 교체 지수가 낮은 사람들은 (진박 마케팅에) 반발을 안 하더라. 속이 찔리는 사람들이 그러더라”며 “믿었던 사람이 덜 도와주면 더 섭섭하다. 대구 사람들이 덜 도와주면 대통령이 더 서운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곽상도 전 대통령 민정 수석비서관(대구 중-남)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 어려운데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제대로 뒷받침했느냐.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라”라고 말했다. 진박 후보들을 가리켜선 “대통령을 돕겠다는 분들”이라며 “대통령을 성공시킬 수 있는 의원을 뽑아 정권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TK, PK 등 지역 뿐 아니라 수도권까지 역풍을 우려하는 당내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박계는 “진박 마케팅이 결국 당을 망치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다. 3일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친박)현역 의원들이 (특정 계파의) 예비 후보 개소식 참석에 우려 목소리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그건 이야기 안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친박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3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새누리당 이 가야할 길이 친박 비박 아닌 친민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분열 일으키는 언행을 삼갔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금 (친박 비박) 논란도 개인의 인연에 따라 벌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눈쌀 찌푸리게 하는 언행은 조심해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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