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 압박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이어지는 한국의 수출 위축은 한은에 고민거리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금리인상 지연은 그 신호가 될 수 있다.
3일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금리인상 지연에 대한 확답은 없었지만 Fed의 모호한 입장과 달리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유는 물가 때문이다. 곽현수 연구원은 수입 물가지수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간의 관계, 낮은 가솔린 가격을 통해 이처럼 전망했다.
그는 “수입 물가지수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이라며 “물가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낮은 가솔린 가격도 전체 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가솔린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 향후 수 개월 동안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10~-20%를 기록할 듯 하다”고 봤다. 이는 “전체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 가량 낮추는 요인”이라고 곽 연구원은 분석했다. 물가상승률 하락은 금리인상 지연으로 이어진다.
미국 경제의 소비심리 둔화는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나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두자리대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우리 수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약화되고 있어 한국 수출이 조만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기도 쉽지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출 부진은 국내 제조업에 어려움을 안기며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이미 한국의 제조업 가동률은 가격 경쟁력 약화 및 수요 둔화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통화완화 정책은 정부의 경기부양 요구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소재용 연구원은 “불안정한 대외환경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G2(미국,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의 통화완화 기조 등을 감안하면 설 연휴가 끝난 이후 열리는 금통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3~4월경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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