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FA)와 관련된 용어가 많지만 가끔 나오는 게 '슈퍼 투'와 '옵트 아웃'이다. 일반적으로 메이저 3년차가 지나면 연봉조정신청을 하지만, 그 전에도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바로 슈퍼 투 상황(Super Two Status)다. 또한 계약기간 중 일정 기간(또는 조건)이 지나면 다시 FA를 신청할 수 있는 옵션이 옵트 아웃(Opt Out)이다.
3전 이전에도 조정하는 슈퍼 투 메이저리그 활동 기간 2년이 지난 선수들 중에 상위 22% 기간을 채운 선수들의 활동 기간 평균을 낸다. 이 값을 슈퍼 투 컷오프(Cutoff)라 하고 이 기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들은 연봉조정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선 슈퍼 투와 관련해서 시끄러운 이슈가 있었다. LA에인절스 구단이 현재 무결점 야구선수로 인정받는 마이크 트라웃에 대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한 것이다. 그 당시 트라웃의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 안 통할까봐(?) 그런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2011년 7월 메이저리그 데뷔 이전까지 그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91경기 출전에 타율 .326/ 출류율 .414/ 장타율 .544이었고, 11홈런 38타점, 82득점, 33도루로 그 해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2년 구단이 트라웃의 마이너리그행을 발표했을 팬들은 분노했다. 구단에서 이 슈퍼 투 기간을 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구단 측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변명했지만(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어깨 염증이 구단의 핑계) 정작 트라웃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그게 아니었음이 증명되었다. 트라웃의 마이너리그 초반 5게임 성적은 타율 .500/ 출류율 .542/ 장타율 .700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신청하는 옵트 아웃FA계약에 대한 기사를 접하다보면 ‘누가 몇 년에 얼마에 계약을 하고, 계약 옵션 중에 옵트 아웃이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옵트 아웃이란 계약기간 중 일정 기간(또는 조건)이 지나면 다시 FA를 신청할 수 있는 옵션이다. 2000년 이후로 고액 FA계약에서는 심심치 않게 이 옵션을 볼 수 있고, 특별한 규제가 있지 않는 한 앞으로 더 많이 보게 될 옵션이다. 옵트 아웃은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인데 고액 장기계약이 대세가 되고 있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선 요즘 꼭 포함시켜야 할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조건이 얼마나 선수들에게 유리한지 한번 알아보자.
얼마 전 애리조나로 팀을 옮긴 잭 그레인키를 예로 들면 LA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옵트 아웃 옵션을 포함시켰다. 2012년 시즌 후 다저스와 6년에 1억4,7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한 그레인키는 3년 후 옵트 아웃 권리를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정확히 3년 후 2015년 시즌이 종료된 시점에서 다시 FA를 신청하였고, 애리조나와 6년 2억6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그레인키는 다저스에서 3년 동안 7,000만 달러를 벌었다. 그리고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추가로 2억 600만달러를 6년 동안 받으니 9년동안에 총2억7,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만약 옵트아웃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그레인키가 34세가 되는 2018년까지 벌어들일 금액은 1억4,700만 달러뿐이다. 따라서 옵트아웃 옵션으로 인해 추가로 벌어들일 금액과의 차이가 3년, 1억2,900만 달러다. 과연 34세의 그레인키가 다음 FA계약에서 이 이상의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 지금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이처럼 고액 장기계약이 대세가 되고 있는 요즘 FA시장에선 옵트아웃 만큼 선수들에게 유리한 옵션은 없을 것이다. 글 이형철(법무법인 충정, 외국 변호사) * 이형철 외국 변호사는 베벌리힐스스포츠카운슬(Beverly Hills Sports Council)에서 근무하며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협상에 참여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