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또다시 기자회견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말을 아끼는 정치인이다. 언론 접촉도 활발한 편이 아니다. 대신 안 전 대표는 중요 고비 때마다 기자회견을 활용했다. 즉흥적인 발언으로 돌파구를 찾는 스타일이 아닌, 예정된 기자회견으로 굵직한 발언을 쏟아내는 스타일이다. 부정적인 입장에선 소위 ‘간’을 본다고 비판하고, 긍정적인 평가로는 언행에 신중하다는 평가다. 주요 기자회견을 일요일에 하는 것도 안 전 대표의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현안 주목도가 낮고,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로 파장이 이어진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1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이미 수일 전부터 이날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탈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기자회견 일정이 ‘13일’로 알려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는 빠르게 움직였다. 통합행동이나 수도권의원 모임 등 의원들은 하나둘씩 모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물밑 작업이 이어졌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 집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모든 움직임이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정치다. 지난 6일, 11월 29일 진행한 기자회견도 마찬가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전당대회를 수용해달라”고 재차 문 대표를 향해 요구하며 “기득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저와 함께 당을 바꿔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달라. 이제 더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기자회견 이후 안 전 대표는 대외 접촉을 끊고 칩거에 나섰다. 기자회견 이후 안 전 대표는 얘기한대로 한 마디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안 전 대표는 다시 기자회견으로 입을 연다.
지난 11월 29일에도 의원회관에서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며 문 대표 사퇴 및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사전 예고된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는 장문의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문 대표를 압박했다.
최근 세 차례의 기자회견이 모두 일요일에 열린 점도 특징이다. 일요일은 통상 주요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 날이다. 물론 정치권에서 일요일은 사실상 평일처럼 활동이 이어지지만, 안 전 대표처럼 굵직한 기자회견을 연이어 일요일에 개최하는 건 드문 일이다.
일요일은 주요 현안이 잠시 쉬어가는 요일이기에 기자회견을 열면 상대적으로 이목이 크게 쏠린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다뤄질 확률도 높다. 안 전 대표가 기자회견 요일까지도 꼼꼼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