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은 노량대첩 417돌 바로 그날
한국경제도 야구처럼 역전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가 3차 도쿄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즈음, 마침 각종 이벤트가 몰려 있어 모멘텀 확보의 기대감을 높인다.
#야구 일본 야구국가대표 투수 오타니 쇼헤이(21)의 기세는 대단했다. 8일 프리미어12 한일 1차전에서 한국선수들은 오타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차전. 변한 건 없었다. 7회까지 오타니의 쇼타임이었다.
#경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세등등했다. 2012년말 세 개의 화살(양적완화정책ㆍ재정확대정책ㆍ구조개혁정책)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를 들고 나왔다. 성장에 올인하는 정책이다. 이후 일본경제는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인플레이션, 재정 절벽 등 부작용을 계속 지적한다. 여기까지가 일본경제의 7회일까.
#야구 19일 한국야구는 9회 대역전극을 펼쳤다. 3차 도쿄대첩이다. 1, 2차 도쿄대첩(2006년3월과 2009년 3월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보다 더 짜릿한 승부였다. 모두 실망 속에 기대를 접었을 때 얼마 전 타계한 전설의 메이저리거 요기 베라의 말이 기적처럼 되살아났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경제 지금 한국경제 표시등은 빨간불이다. 수출 등 성장동력이 꺾이면서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내수시장 전망도 어둡다. 일본식 장기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일본도 10월에 반짝 무역흑자를 냈지만, 9월까지 6개월째 적자가 이어지는 등 아베노믹스 약발이 다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20년 불황 늪을 헤쳐 나오고 있다. 엔저로 수출이 살아났고, 외국인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수지까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완만한 순항을 지속중”이라고 자체 진단했다. 지금까지는 한일경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야구 한국 선수들은 1차전 패배 후 이를 갈았다. 이대호는 19일 승리 후 “복수하고자 하는 생각만 있었다. 후배들도 마지막까지 포기 안하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자만했다. 7회까지 압도당한 한국타자들을 얕보고 오타니를 강판시켰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한국타자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국민들의 염원도 함께 했다. 경기시작 1시간30분 전. 외식업체 썬앳푸드의 남수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내 목구멍이 찢어져도 손바닥이 너덜너덜해져도 상관없다. 꼭 깨끗하게 밟아주길!”
#경제 우연하게도 19일은 이순신 장군이 417년 전(1598년) 노량 앞바다에서 왜적을 섬멸한 노량대첩이 있던 날이다. 또 우연히도 이날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28주기였고, 18~19일은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주최한 민관 합동의 ‘기업가정신주간’이기도 했다. 오는 25일은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 탄생 100주년이다.
우연히 몰린 이벤트들의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 패배주의적인 분위기를, 그리고 일본경제를 역전할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이 시점에 모멘텀으로 삼기에 제격이다. 이병철, 정주영, 고(故)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 등은 기업가정신의 아이콘으로 여전히 울림이 크다. 이들이 남긴 말들이 다시 절실하다.
“그 정도 모험도 할 수 없는 인물을 나는 상무로 앉힌 기억이 없소”(이병철), “이봐, (해보긴) 해봤어”(정주영), “절대적 절망은 없다”(박태준)
김필수 기자/
pils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