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번 주말 전 세계에서 폭탄테러 등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수백명의 전쟁 사망자가 발생했다.
터키에서는 10일(현지시간)수도 앙카라 중심지에서 2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95명이 사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테러 사망자가 이전 발표했던 86명에서 9명 늘어 95명이 됐고 245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48명은 중태라고 밝혔다.앞서 터키의사회는 이번 테러로 최소 97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발생한 2번의 자살 폭탄 테러는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쿠르드계 단체가 집회를 열기 위해 집결한 앙카라 기차역 광장 앞에서 발생했다.
이들 단체는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공격하는 것을 비판하고 PKK와 유혈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이번 테러는 자폭테러범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PKK, 극좌 성향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소너 카가프타이 연구원은 “PKK가 터키와 계속해서 싸우기를 희망하는 세력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터키와 PKK 간의 대립이 심화하면 IS가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충돌도 계속됐다. 양측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보복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시위대 충돌과 무차별 흉기 공격 등으로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역에서는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했다. 앞서 지난 8일과 9일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부상한 팔레스타인인 2명도 이날 사망했다.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한 팔레스타인의 무차별 흉기 공격도 이어졌다.이날 오전 동예루살렘 구시가에서 팔레스타인 16세 소년이 60대 유대인 2명을 흉기로 공격했으며, 오후에는 구시가 외곽에서 19세의 팔레스타인인이 경찰관 2명을공격했다.
이들 팔레스타인인 2명은 모두 경찰에 사살됐으며,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인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에 앞서 9일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에서는 17살 유대인 소년이 보복 흉기 공격을 벌여 팔레스타인인 2명과 아랍계 이스라엘인 2명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 3일 팔레스타인 청년이 구시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한 이후 꼬리를 물고 이어진 양측의 보복 공격과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1명과 이스라엘인 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숨진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8명은 흉기 공격을 저지르다 사살됐고, 13명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시위 도중 사망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유혈충돌로 인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맞댄 차드의 마을에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5차례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41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