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올해 산업 트렌드의 중심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ㆍIoT)이 물류관리, 의료기기, 자동차 생산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산업간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IoT 기술을 접목한 사업장의 생산비 절감, 업무 효율성 증대 등 생산성이 향상 효과가 입증되면서 산업계의 관련 인프라 도입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중장비 제조회사 ‘캐터필러(Caterpillar)’는 컨설팅 회사와 손잡고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중장비에 장착했다.
IoT 기술의 일종인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하면 위성 통신망을 이용해 차 안에서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으며 차량의 위치 정보와 장비 운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중장비의 위치를 파악해 현장에 가장 빨리 투입할 수 있는 불도저ㆍ굴착기를 찾아낸 뒤 곧바로 이동 지시를 내리게 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중장비에 대해 운영 상태와 노화 정도를 파악하고 교체할 부품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캐터필러는 IoT를 통한 효율적인 관리 덕분에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었다.
또 다른 글로벌 자동화 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은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상용모델을 선보였다.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업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 제품 기획부터 생산 공정을 포함한 재고 관리ㆍ출하 등 전 과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공장자동화+경영정보시스템’ 통합 솔루션이다.
세계 사업장 현황을 실시간 파악은 물론이고 제어까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해당 사업장 담당자가 별도 문서로 보고했던 데이터를 경영진이 원하는 시간에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산업계에도 IoT 바람은 거세다. ‘한진해운신항만’이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부산신항만 전용터미널에 IoT 전문기업 큐빗이 국내에 공급 중인 실시간 위치추적 무선전파인식(RFID) 솔루션(스타시스템)을 채택, 물량 처리속도를 20% 향상시켰다.
컨테이너 부두 게이트 등에 스타시스템을 설치하고 컨테이너와 차량에 전자태그를 부착하면 실시간으로 사물의 이력 및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Io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물류 흐름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진해운신항만은 물류 입ㆍ출입의 신속성과 장확도를 높여 터미널 운영 효율을 10~15% 높였다.
이 외에도 세계 유명 패션그룹인 독일의 ‘게리 웨버(GERRY WEBER)’ 역시 스타시스템을 도입해 재고를 관리, 30%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 가운데 14조2000억달러가 사물인터넷 산업에서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