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난 1일부터 지속된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무려 7억5000만명이 이동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 자국 관광객의 추태가 이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양귀비의 조각상’ 다리를 껴안거나 가슴을 만지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도를 넘은 행태로 조각상이 훼손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6일 상하이스트 등 다수의 중국 매체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위치한 관광지 화청지(華淸池)를 찾은 관광객들이 양귀비의 토플리스 조각상의 다리를 껴안거나 가슴을 만지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청지는 온천수와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은 곳이었으나, 최근 들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인터넷에 올라온 관광객들의 ‘인증샷’ 때문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조각상에 바짝 붙어 조각상 가슴 부분에 손을 올리거나 다리에 매달린 채 사진을 찍은 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올리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청지 유적 관리인들은 석상 접근을 막기 위해 경고판을 설치하고 수시로 감독하고 있지만 짓궂은 관광객들의 인증샷 놀이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한 유적 관리인은 “양귀비의 조각상 왼쪽 가슴은 관광객들 손이 너무 많이 타서 변색됐다”며 “아름다운 조각상을 지키기 위해 인증샷 놀이를 중지해야 한고”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비문명적 행위에 관한 기록관리 임시규정’을 만들어 ‘어글리 차이니스’ 단속에 나섰다. 규정에 따르면 대중교통 수단 이용시 질서 위반, 공공시설물 훼손, 관광지 등의 사회적 관습에 대한 무시, 역사 유적지 훼손 등을 한 사람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관광 등 여가활동에 불이익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