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금융감독원을 감사중인 감사원이 일부 금융회사들에게 감독분담금 제출 현황 자료를 요청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독분담금은 금감원이 검사비 명목 등으로 각 금융회사의 시장점유율에 비례해 거둬들이는 감독 예산으로, 그 동안 주요 감사 항목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감사원은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주요 금융회사들에게 ‘금융규제 감사관련 자료요청’이란 공문을 보내 금감원에 낸 감독분담금 제출현황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감사원이 지시해 금감원으로부터 감독분담금을 비롯 출연금, 기부금 항목에 대한 자료 요청 공문을 지난달 말께 받은 바 있다“면서 ”감독분담금 현황은 감독원이 자료를 갖고 있을텐데 금융회사에 별도로 납입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금감원 자체적으로 제출한 감독분담금 규모와 금융회사들이 낸 제출 현황 자료를 비교해 적정성에 대한 검토를 해보려는 것 같다“면서 “매우 이례적인 요청이라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금감원이 금융회사들로부터 거둬들인 감독분담금 규모는 약 2363억원으로, 보험업계만 635억원에 이른다.

보험사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메일을 통해 금융규제 감사관련 자료 요청이란 공문을 받았다”면서 “감독분담금만 아니라 기부금과 출연금 납입 현황에 대해 알려달라고 해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독분담금 현황은 어느 곳보다도 금감원이 잘 알고 있는 사안인데 금융회사에 별도 자료를 요청한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역시 감사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감사원의 모 감사관이 5개 금융회사에 개인적으로 감독분담금 등에 대한 자료를 개인적으로 요청한 것 같다”면서 “감독분담금은 홈페이지에 공시하는데 별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선 알수 없고, 기부금, 출연금 등은 금융회사들이 내는 자금의 성향을 파악하려는 의도인 듯 하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오는 15일까지 금감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