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마니아 늘면서 시장 쑥쑥 드론, 올들어 매출 169% 껑충 레고48-건담42% 꾸준히 신장세 요괴워치는 재고 동나 품귀현상 아이언맨 등 캐릭터 상품도 활기
#. 직장인 최창석(40) 씨는 지난 어린이날 백화점 장난감 매장에서 3살배기 아들 선물로 요즘 인기있는 ‘플레이모빌’을 샀다. 플레이모빌과 레고 시리즈는 아들도 좋아하지만 최 씨 본인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은근히 선호하는 품목이다. 자칭타칭 키덜트 마니아인 최 씨는 평소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을 즐겨오던 터였다. 하지만 이날 장난감 매장에서 정작 최 씨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아들의 선물이 아니라 ‘드론’이었다. 최 씨는 이날 아들 장난감과 함께 21만원짜리 연습용 드론을 자신에게도 선물했다.
장난감은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더이상 장난감은 아이들 것만은 아니다. 장난감을 만들거나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어른들이 많아지면서, 이를 뜻하는 키덜트(kidult)는 하나의 문화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시장의 규모는 연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1000억원씩 성장 중이다.
12일 아이파크백화점 키덜트 콘셉트 매장 ‘토이앤하비’에 따르면 드론의 경우 5월까지 전년대비 168.99% 신장했다.레고 제품 중 어른들이 좋아하는 심슨, 폭스바겐, 베트맨 등 일명 ‘만번대 상품’도 전년도보다 47.54%,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건담은 41.84% 신장했다.
특히 이번 어린이날 아빠들을 줄세운 제품이 있는데, 바로 ‘요괴워치’다. 작년 크리스마스때 키덜트 아빠가 ‘티라노킹’에 꽂혔다면, 올해 어린이날에는 요괴워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토이앤하비에 따르면 요괴워치는 올 5월까지 전년대비 319.96%의 신장률을 보이면서 국산 완구 제품인 또봇(75.12%)를 누르고 장난감 제품에 최강자로 올라섰다. 실제 요괴워치는 지난주 이미 재고가 없어 마트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인테넛에서는 몇배씩 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최근엔 마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을 계기로 아이언맨, 헐크, 캡틴아메리카, 토르 등 관련 캐릭터 상품이 유통시장에 쏟아지면서 유통업체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진행한 ‘슈퍼 히어로’ 전시는 백화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영등포점 1층 명품관 광장에서 ‘슈퍼 히어로전’을 국내 최대 규모로 펼친 결과, 해당기간 영등포점 매출은 전년대비 10.2%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 영등포점에서 4월24일부터 5월5일까지 총 12일간 진행된 이번 전시에는 총 50만명이 방문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전시로 인해 영등포점의 매출 신장률이 신세계의 다른 점포들에 비해서도 10배까지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했다.
온라인 마켓도 장난감 열기가 뜨겁다. 옥션의 따르면 키덜트 관련 상품 판매는 해당 카테고리 집계를 시작한 이래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피규어ㆍ프라모델 판매는 전년에 비해 139% 급증했다. 또 같은 기간동안 건담은 79%, RCㆍ무선조종 완구는 142%씩 판매가 늘었다.
아이파크백화점 서일엽 마케팅 이사는 “부성이라는 명분과 취미 충족이라는 실리가 함께 맞물려 키덜트 시장의 외연 확대에 더욱 기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