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공무원, 밤엔 사진작가로 활동 국내 첫 서울야경 주제 첫 개인전도
취미활동이 ‘생업’이 된다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열에 아홉은 취미가 업무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여기에 본업과 취미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이가 있다. 낮에는 공무원으로, 밤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안연수<사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문화시설과장이다. 안 과장은 올해로 32년째 공직에 몸 담은 최고참 공무원이다.
반백의 수염을 기른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사진작가다. 사진 실력은 전문가 뺨친다. 공무원에 임용되기 1년 전부터 사진기를 만졌으니 경력으로 보면 사진작가가 더 잘 어울린다. 그는 현재 한국프로사진가협회(전 홍보간사), 한국사진작가협회(전 운영위원), 국제자유사진가협회(IFPO)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기를 처음 접한 계기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중견 사진작가의 도움이 컸다. 지금처럼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카메라가 흔하지 않던 시절 사진은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었다. 안 과장은 작은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면서 찰나를 찍는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끼면서 사진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공무원이 되면서 그의 사진활동은 더 활발해졌다. “소득이 생기면서 사진기를 사고 휴일에는 출사(사진 출장)를 나가는 게 일이었죠. 화장실을 간이 암실로 만들고 밤샘 작업하다 토끼눈으로 출근할 때면 선배 공무원들의 놀림감이 됐죠.”
그는 1997년 서울 야간경관 개선사업이 차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이 본업이 됐다. 밤에 도심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야경전문 사진작가로 자신의 분야를 개척할 수 있었다.
안 과장은 서울의 모습을 사진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당시 서울 전역에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이 진행되면서 급속도록 변하는 도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영구 보존하는 작업이었다.
불철주야 사진만 찍다보니 실력은 저절로 향상됐다. 2004년에는 사진의 메카였던 충무로 후지포토사롱에서 국내 최초로 서울 야경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서울 야경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 작가는 한명도 없었어요. 제가 처음이었고 새로운 분야를 열게 됐습니다.”
두번째 전시회는 지난해 11월5~16일 서울시청 신청사 로비에서 열렸다. 20여년간 야간경관업무를 담당하면서 찍었던 수만 컷의 사진 중 작품성이 뛰어난 사진 32점을 선보였다. 연말에는 서울시 달인ㆍ고수 선발대회에서 ‘서울 고수 2인’에 선정됐다.
안 과장은 올해 하반기 중국 베이징이나 미국 LA에서 해외전시회도 구상하고 있다. “취미생활을 통해 공직생활을 보다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으로 서울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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