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등 미래 먹을거리로 육성 -2020년 최대 3조4000억원 시장 전망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최근 모듈러사업팀을 신설한 삼성의 제일모직 건설사업부는 팀이 만들어진 지 1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세계적인 선진사들의 기술을 분석해 19개의 핵심기술을 내재화했다. 이와함께 모듈러 공법의 배관, 접합시스템, 디자인 관련 핵심 특허 7건을 출원했다. 제일모직이 서둘러 기술개발에 나선것은 모듈러를 활용한 건설산업이 미래 핵심 ‘먹을거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그동안 군병영생활관, 학교 등의 모듈러 건축 개발에서 더 나아가 호텔 등 숙박시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모듈러 주택 박스 그래픽 자료>-copy(o)1

주택시장 포화로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에 나선 대기업들이 ’모듈러 주택‘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모듈러 건축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은 제일모직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있다. 이 뿐이 아니다. ‘e편한세상’을 공급해온 대림산업 역시 지난달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주관하고 있는 중고층 모듈러사업 연구단에 참여했다.

백정훈 건기연 연구위원은 “대형건설업체나 대기업들이 지금 주택시장 포화 등 현재의 건설구조에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먼저 관심을 보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전신인 현대엠코의 경우, 건설업이라기 보다는 제조회사였는데 건설업에서 제조업으로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한 이유”라고 했다.

모듈러 주택서 신성장 찾는다…대기업 진출 러시 왜?

현재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유창 등 3~4개의 중견기업이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군병영생활관, 기숙사 등에 집중돼 있는 상태다. 유창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토부에서 모듈화 건축물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주택시장 역시 조금씩 포화돼 대기업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 처럼 보인다”고 했다.

모듈화 주택과 관련해 가장 최근자료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전문건설업 발전을 위한 공업화 건축 활성화 방안 연구(2011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도입된 국내 모듈러 건축시장은 2010년 427억원 규모이며, 2020년에 최고 9400억원에서 최대 3조4000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예측됐다.

국내 모듈러 건축물 시장을 현재 이끌고 있는 유창에 따르면 ▷군 학교 업무시설 등 이동 및 재사용과 공기단축요구증가, 부품화 자동화 등 모듈화 건축기술 요구 증가 ▷건축물의 생산 및 폐기과정에서 친환경 요구 증가 ▷생산원가 절감 및 인건비 금융비용 등의 절감 요구 등으로 현재 모듈러 건축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모듈러 주택 시장은 제조업의 영역이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이뤄질 경우,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조봉호 아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모듈러 시장은 건설업의 영역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제조업의 영역”이라며 “고용창출 등 경제효과는 무한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국토부 등 정부 역시 역시 모듈화 주택사업 육성을 위한 환경을 배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1~2인 가구 증가 및 고령화로 인한 가구구조 변화,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절실해지면서 모듈화주택을 활용해 이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2년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본회에서는 모듈러 주택을 건설교통기술 연구개발 사업 중장기 계획(2013년~2017년)에 포함시켰다.

국토부는 현재 서울 강남구 수서동과 강서구 가양동에 모듈러주택 실증단지 건립을 진행중이다. 이는 행복주택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강남구 수서동에 7월 첫 삽을 뜨게될 모듈러 행복주택1호는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