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훈기자]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 자주 피로를 느끼고, 나른한 몸 상태에 집중력도 감소돼 만사 귀찮은 지경이 되면 한번쯤 "춘곤증 아냐?"라고 의문을 갖게 된다.춘곤증(春困症)은 겨울철을 지나 봄철에 증가된 신체 활동 및 대사 활성에 대해 적응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피로 현상으로 엄격한 의미에서 질병은 아니다. 아직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봄이 되면 겨울철 감소됐던 신체의 대사 활동과 신체 활동이 증가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 춘곤증 증상이 나타난다.또 봄철의 따뜻한 기온은 피부의 온도를 올리고 근육을 이완시켜 나른한 피로감을 갖게 하는데,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권태감으로 일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꾸 눕고만 싶어진다.춘곤증은 질병으로 구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식욕부진, 소화불량, 눈의 피로, 현기증, 손발 저림 및 두통 등 다양한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겠지만, 이것이 불가능 할 때에는 4~5시간이라도 양질의 수면을 갖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잠들기 전에 음주나 과도한 운동, 지나친 TV 시청이나 시끄러운 음악, 야식을 삼가고 일정시간에 잠드는 것이 좋다.밤잠을 설친 경우, 오후 2시 이전에 20분 정도의 적당한 낮잠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졸음이 온다고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신다거나, 잦은 회식으로 과식, 흡연, 음주 등은 피로를 더욱 증가 시키게 되므로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특히 아침 식사를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 오전시간에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을 공급하고, 점심의 폭식을 피할 수 있어 춘곤증 악화를 막을 수 있다.아침식사에는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 B1이 많은 보리, 콩, 계란, 시금치, 돼지고기, 깨소금, 붉은 팥, 강낭콩, 땅콩, 잡곡밥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봄철에는 입맛을 잃기 쉬운데,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같은 봄나물의 산뜻한 식감은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도 좋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겨울 동안 감소된 신체 활동을 증가시키고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운동이 중요하다"며 "2~3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과 산책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빠르게 걷기와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하면 춘곤증을 이기는 것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위한 밑바탕이 된다"고 조언했다.최형훈 hoon@herald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