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인기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캐릭터를 불법복제해 유통시킨 혐의로 경찰이 유통업자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월 26일, 부산지역 소재 유통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원피스’의 캐릭터 불법복제 피규어 1746개를 비롯해, 불법복제 메모리 카드(마이크로 SD카드) 280개, 관련 인쇄물 등, 총 4408개의 물품을 압수하고 유통업자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규어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게임, 만화 등의 등장인물들을 플라스틱, 금속 등으로 제작한 완구다.
‘원피스’는 국내에서 케이블텔레비전을 중심으로 방송되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피규어로 제작되어 국내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 정품 피규어의 가격은 상품의 크기에 따라 1만 원에서 13만 원에 이른다.
불구속 입건된 유통업자 A 씨는, 2014년 8월부터, 국내로 수입된 ‘원피스 캐릭터 불법복제 피규어‘를 확보한 후, 이를 자신이 직접 제작한 캐릭터 인쇄물과 함께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하여 네이버 블로그나 경품 게임기(일명 ‘뽑기’ 경품기) 등을 통해 유통시키거나 소매 업체에 판매해왔다.
또한, 이번에 불법복제 피규어와 함께 압수한 메모리칩은 최근 중·노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효도라디오’에 삽입되는 것으로, 확인 결과 1개의 칩에 최대 6000 곡, 압수한 메모리칩 전체에는 68만여 곡에 이르는 음원이 불법으로 복제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단속은 저작권법을 위반한 불법복제 피규어 유통에 대한 최초 수사로서, 정부는 동일한 유통 사례가 전국적으로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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