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의 모양에 이름도 맛도 각양각색…동물성 아닌 친환경 식물성 식재료 ‘지구의 건강’에도 굿
첫 데이트에 빠질 수 없는 대표 메뉴 ‘파스타’. 토마토 소스부터 올리브 오일, 크림 소스 등을 활용해 다채로운 맛으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까지 갖춘 덕에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인 만큼 잘 알고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파스타와 관련해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진실들이 있다. 미국 식음료 웹진 데일리밀은 최근 ‘파스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7가지’를 전했다.
그 첫 번째는 파스타를 삶는 정도에 따라 소화 시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안쪽에서 살짝 단단함이 느껴질 정도인 상태를 뜻하는 ‘알덴테(al dente)’로 파스타를 삶으면 소화하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려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알덴테로 삶은 파스타는 혈당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파스타의 모양과 소스를 택하는 데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파스타는 다양한 모양과 입맛에 맞는 소스를 취사 선택해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 맞는 궁합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크림 소스에는 길고 넙적한 면이 잘 어울린다. 짧고 속이 빈 대롱 모양의 파스타의 경우에는 덩어리가 있고 좀 더 묵직한 질감의 소스와 찰떡궁합이다. 파스타의 모양과 질감, 크기와 무게에 적합한 소스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요리의 풍미와 완성도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쯤 되면 파스타의 모양이 대체 몇 가지나 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데일리밀에 따르면 파스타의 모양은 무려 600개 이상에 달한다.
파스타는 크게 롱 파스타와 쇼트 파스타로 나뉜다. 롱 파스타에는 대표적으로 국수형태의 스파게티가, 쇼트 파스타로는 만두 모양의 라비올리나 작은 형태의 가니쉬로 쓰이는 아넬리니나, 나비 모양, 조개 모양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나사를 보면서, 바퀴를 보면서, 귀나 손가락등 신체의 부분을 보면서 파스타의 모양을 생각해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도 전문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모양의 파스타를 개발해 내고 있다.
다채로운 모양에 붙은 이름들도 막무가내로 지은 것이 아니다.
파스타라는 단어 자체와 함께 파스타 모양에 따라 붙은 각각의 이름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물과 밀가루를 섞어 반죽해 만드는 파스타는 실제로 ‘반죽’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됐다. 스파게티는 ‘자그마한 줄’이라는 뜻을, 리본 모양의 파르펠레는 ‘나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구멍이 뚫린 긴 튜브 모양의 파스타인 부카티니는 ‘구멍을 뚫다’라는 단어에서 파생됐고 펜네는 끝이 마치 펜촉 같다고 하여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명칭만 잘 살펴봐도 파스타의 재료와 모양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맛있게 요리한 파스타를 먹으며 ‘맛이 좋은 탄수화물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파스타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데일리밀에 따르면 한 컵의 스파게티는 8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파스타에 포함된 몇 가지 아미노산들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인간의 건강 뿐 아니라 파스타는 ‘지구의 건강’에도 좋다. 데일리밀은 파스타를 ‘지속 가능한 음식’이라고 전했다. 이는 파스타가 동물성 식재료가 아닌 식물성 식재료를 기반으로 만드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식물성 식재료를 기초로 한 식품은 생산하는 데 비교적 적은 면적의 땅과 에너지,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음식들에 비해 친환경적인 성격을 띤다. 밀가루와 물이 주된 재료인 파스타는 그런 점에서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착한 요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장점이 많은 파스타의 본고장은 어디일까. 십중팔구 이탈리아라고 답하기 쉽지만 파스타를 처음 만들어 먹기 시작한 나라는 ‘중국’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데일리밀은 중국에서 발견된 4000년 전의 국수 그릇이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해 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오늘날 파스타를 가장 많이 만들고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단연 이탈리아지만 그 기원은 머나먼 동방의 나라에 있는 셈이다.
이수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