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그림책의 노벨상’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한국 그림책이 큰 성과를 올렸다.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오페라 프리마, 북앤시즈 등 5개 부문 모두에서 입상작을 낸 것이다. 픽션부문에선 정유미의 ‘나의 작은 인형 상자’와 지경애의 ‘담’ 등 2편이 대상 아래 관심작 5편에 들었다. 특히 정 작가는 지난해 신인상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다.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 수여하는 뉴호라이즌 부문에서는 박연철의 ‘떼루떼루’가, 신인작가에게 주는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는 정진호의 ‘위를 봐요’가 선정되는 등 한국 그림책의 경쟁력을 한껏 드높였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북스앤시즈’(Books and Seeds)상은 올해 처음 생겼다. 오는 5월1일 개막하는 밀라노 엑스포를 기념해 만든 상으로, ‘ 지구를 살리는 생명의 에너지‘란 밀라노 엑스포의 주제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농업과 유기농, 생물다양성, 음식 등의 주제를 다룬 책을 대상으로 한 이 부문에서 안영은ㆍ김성희의 ‘세상에서 가장 큰 케이크’가 관심작으로 꼽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밀라노 엑스포에 한국관을 열고 미래음식으로서의 한식을 알릴 예정이어서 수상은 주목할 만하다. 북스앤시즈는 한편으론 책의 정체성을 강조한 상이기도 하다, 흔히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듯, 책을 통해 인격을 형성하고 지성과 창의력을 배양한다. 마치 씨앗이 열매를 맺고 음식이 되어 우리의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자책 시장의 성장과 함께 어린이 독자를 위한 훌륭한 앱에 주어진 라가치 디지털상도 올해의 새로움이다. 50회를 맞은 볼로냐 라가치상에는 세계 40여개국에서 1455종의 그림책이 응모했다. 수상작들은 라가치의 자랑스런 메달을 붙이고 각 국의 어린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