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푸드 넘어 기분전환 수단으로 찾아

단맛과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 완화 효과

새롭고 독특한 경험 인기…“즐거움 제공”

요아정부터 불닭까지...MZ가 고른 ‘위로 음식’은? [푸드360]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7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요거트 프랜차이즈 부스에 방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요아정을 먹을 때 내 마음대로 토핑을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어릴 때 먹었던 요거트 아이스크림 ‘레드망고’나 ‘아이스베리’도 떠오릅니다.”

오랫동안 먹어온 익숙한 음식인 ‘소울 푸드(Soul Food)’가 신체적 만족감과 정서적 안정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위로 음식(Comford Food)’으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한 요깃거리를 넘어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고 기분 전환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소울푸드와 위로 음식은 음식을 즐기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위로 음식은 과거부터 먹어온 음식인 소울푸드뿐만 아니라 새롭게 경험하는 음식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마다 성향, 문화, 연령별로 위로 음식이 다를 수 있는 이유다.

최근 MZ(밀레니얼+Z세대)세대에게 유행하는 위로 음식은 단연 ‘요아정’이다. 요아정은 지난 2020년 설립된 배달전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의 줄임말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그릭요거트에 블루베리, 바나나, 딸기 등 과일과 벌집꿀, 시리얼 등 수십 가지 토핑을 올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체는 단맛이 강한 간식이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낮춘다. 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린다. 이렇게 되면, 신체는 우울감이 해소되는 것으로 느낀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요즘 퇴근 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요아정을 배달시켜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며 “어제와 다르게 토핑을 맛보고 가족들과 카페에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러갔던 추억도 기억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매운 음식도 ‘위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마라탕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수년째 유행하는 대표적인 매운 음식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불닭볶음면 등 한국산 매운 라면이 유행하며 수요가 늘고 있다.

혀는 매운맛을 통증으로 느낀다. 이 과정에서 아드레날린과 도파민 등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낸다. 불경기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매운 제품이 더 잘 팔린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보다 매운 음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신제품 경쟁도 심화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줄 수 있는 음식도 위로 음식이 될 수 있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카다이프(중동식 면의 일종)의 식감을 달콤하게 맛볼 수 있는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끈 이유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식품업계도 캐릭터나 타 사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새롭고 독특하거나 한정판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자극해 먹을 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아정부터 불닭까지...MZ가 고른 ‘위로 음식’은? [푸드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