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31일 레몽래몽은 오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사업목적 추가 등의 정관 변경 안건과 이정재, 정우성,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모두 가결했다.
사외이사에는 박혜경씨가 선임됐다. 기존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와 김기열 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래몽래인은 지난 3월 이정재 등을 대상으로 29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최대주주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변경됐다.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주주인 법인이다. 이후 김동래 대표와 이정재 측은 경영권에 대한 이견을 겪으며 소송전까지 벌였다.
이번 주총서 양측이 보유한 지분은 김동래 대표 13.68%, 이정재측은 28.21% 수준이다.
이정재측 지분율이 김동래 대표 대비 2배 수준으로 유리한데다, 특히 주총 전날 법원이 ‘의결권 행사금지 및 허용 가처분’ 신청에서 이정재 측의 손을 들어준 점이 결정적이었다.
단순히 김동래 대표 의결권을 제한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이정재 측 안건에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했다. 이를 위반할 시 50억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정재측은 소액주주 몫을 모두 제외해도 40%가 넘는 의결권을 행사한 셈이다. 이정재측은 이번 주총서 총주식수 대비 60%가 넘는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재를 비롯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주요인사들이 이사회에 선임되면서 래몽래인은 경영 안정화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아티스트스튜디오(전 래몽래인)는 글로벌 시장을 겨낭한 영화, TV 시리즈 등 영상콘텐츠 제작에 힘쓸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다양한 콘텐츠를 창출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290억원 규모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같은달 래몽래인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이정재와 김동래 대표와의 불협화음이 나오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