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으로 모여드는 외국인들
우리나라의 또 다른 한류는 바로 ‘성형한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의 뛰어난 실력과 풍부한 경험이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 환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09년 8만1789명에서 지난 2012년에는 15만567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서울 강남구 소재의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지난해 3만4156명으로 전체의 21.9%에 달한다.
강남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들은 일명 동안 수술이라 불리는 주름개선이나 안면 윤곽 수술은 물론, 성형과 종합검진 등을 한 번에 받는 패키지 시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인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성형외과 의원들의 고객유치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입국에서부터 체류, 관광, 수술까지 모든 일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압구정 A 성형외과 관계자는 “대부분의 병원이 인근 호텔과의 연결을 통해 외국인 환자가 입국하면 공항으로 차량을 보내 숙소로 모시고 병원의 코디네이터가 환자들을 1 대 1로 담당하면서 수술 및 체류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외국인 환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남구는 올해 외국인 환자 4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내 병원들과 함께 외국인 특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압구정동에 문을 연 한류관광정보센터 내에 ‘메디컬투어센터’를 만들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영ㆍ중ㆍ일ㆍ러)가 상주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에게 강남구 특화 병원이나 진료프로그램을 직접 소개하고 현장에서 바로 예약까지 진행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강남이 성형뿐만 아니라 의료관광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