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중소ㆍ중견기업의 환변동보험 가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변동보험은 수출입 거래금액을 특정 환율에 고정시킨 뒤 그 이하로 내려가면 가입기업이 환차손을 보상받고, 올라가면 환차익을 납부하는 상품이다. 미래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거래를 보장하는 장점이 있다.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중소ㆍ중견기업이 가입한 환변동보험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작년(1조1000억원)에 비해 54.5% 늘었다.
원화 환율 하락에 따라 중소ㆍ중견기업에 제공한 환차손 보상금액도 504억원으로 작년(349억원) 대비 4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193억원(38%)은 대일(對日) 수출기업에 지급돼 환변동보험이 엔저 피해를 막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보험공사는 올 4월 환차익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옵션형 환변동보험’을 출시하고 환변동보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중소ㆍ중견 수출기업의 환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영학 사장은 “내년에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ㆍ중견 수출기업의 환차손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