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불법도박 파문…BTS 지민 불똥·‘코미디 리벤지’ 편집 없다
[BTS 지민, 이진호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개그맨 이진호(38)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고백하며 거액의 빚을 졌다고 밝힌 가운데 방탄소년단 지민 측이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

지민의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 관계자는 14일 한 매체에 "지민에게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진호는 과거 지민에게 '일주일만 쓰겠다'며 1억원을 빌렸으나 아직 갚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민은 이진호가 사실상 돈을 갚을 의지가 없다고 보고 "10년 안에는 갚으시라"고 자비를 베풀었다고 한다.

지민 뿐만 아니라 가수 영탁, 동료 개그맨 이수근 등이 이진호에게 속아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자백했다. 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백한 이유에 대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와 관련한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매를 맞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고 강조했다.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그는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고 자책했다. 이어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은 받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는 다짐의 말도 남겼다.

끝으로 이진호는 "마지막으로 제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이고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인기를 끌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왕자의 게임' '2018 궁예' '가족 오락가락관' '나의 장사일지' '진호야 놀자' 등 코너에서 활약했다.

이진호는 오는 15일 이경규 문세윤 박나래 이용진 황제성 등과 출연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오전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현재 고정 출연 중인 JTBC '아는 형님'에서도 하차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