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53% 오른 6만800원에 마감
삼성전자, 외국인 2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 기록
SK하이닉스, 0.81% 오른 18만7500원에 마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3분기 실적 발표 후 5만전자로 내려앉았던 삼성전자가 3거래일 만에 종가 6만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총 1·2위 종목이 1주일 만에 동반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3% 오른 6만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5만89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10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앞서 3.20% 오른 6만1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94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지난 9월 3일 이후 2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매도 규모는 이 기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0일 종가 8만7800원으로 전고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지난 10일(5만8900원)에는 종가 6만원대에서 밀려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부진한 3분기 영업이익은 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약화 때문이다. 4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증권가는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해도 최근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실적 쇼크로 5만원대로 내려섰던 삼성전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소외 우려에 최근 주가가 부진하지만 6만원선 기준으로 지지선을 형성하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도 0.81% 오른 18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3.39%까지 상승 폭을 키우며 19만2300원을 기록해 지난 8월 22일(19만1100원) 이후 31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19만닉스’ 탈환을 시도했으나 장 후반 상승세가 약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이후 1주일 만에 나란히 상승 마감에는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 블랙웰의 향후 12개월치 물량이 완판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강력한 AI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내년에도 실적 개선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주가 상승 지속세를 바라보는 의견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인공지능(AI)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며 “AI 서버 투자 및 HBM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해도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