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 MBK 공개매수 끝나자 8% 급락…고려아연 장중 신고가 [투자360]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종료한 다음날인 15일 영풍정밀 주가가 8% 넘게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정밀은 전장 대비 2700원(8.78%) 내린 2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대 하락률은 9.92%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가 전날까지 주당 3만원에 단독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는 830주에 불과했다. 발행주식총수의 최대 43.43%(684만801주)를 사들이려는 목표치에 비해 한참 낮은 물량이었다.

하지만 MBK는 영풍과 함께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이미 고려아연 지분율 5.43%를 확보하면서 승기를 잡아 되레 공개매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오는 21일 끝난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는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사재를 털어 주당 3만5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목표 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35.0%(551만2천500주)로, 목표 물량을 모두 채운다면 필요한 공개매수 자금은 1932억5000만원이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초과하면 목표 물량만큼만 안분비례(비율대로 똑같이 나눔)해 매수할 예정이다.

주가가 최 회장 측 공개매수가를 밑도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대거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최 회장 측이 안분비례에 따라 일부 주식만 사줄 가능성도 있다.

고려아연은 2만4000원(3.03%) 오른 81만7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4.79%까지 오른 83만1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이 기존 33.13%에서 38.47%로 늘어난 가운데 최 회장과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는 89만원이다.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100% 목표량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의결권 기준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48%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이 배임 등 소지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에 공개매수하는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남는 주식의 가치가 높아진다.

한편, 영풍 주가는 9000원(2.09%) 내린 4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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