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 처음 4만3000선 돌파
엔비디아, 장 중 시가총액 3조4000억달러↑…시총 1위 애플 바짝 뒤쫓아
삼성전자·하이닉스 동반 상승으로 코스피 2620대 회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훨훨 날았다. 이틀째 강세를 이어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에 이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엔비디아는 각각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주요 기업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하며 특히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6포인트(0.47%) 오른 4만3065.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82포인트(0.77%) 상승한 5859.85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9.75포인트(0.87%) 뛴 1만8502.69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은 법정 공휴일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주식시장은 개장했다. 휴일인 만큼 시장을 좌우할 만한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아 증시의 거래량도 평소보다 적었음에도 투자자들은 실적 기대감을 갖고 주식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무엇보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3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앞서 지난주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3분기 호실적과 상향된 실적 전망치를 공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한 영향이 크다. 은행 실적은 월가가 해당 분기의 실적 성과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여기기 때문이다. 오는 15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16일에는 모건스탠리와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존 스톨츠푸스 오펜하이머 최고 투자 전략가는 “선거의 해를 맞아 대통령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고조되지만, S&P500은 올해 45번째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경제 탄력성과 건강한 이익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이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오고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요소도 존재하기 때문에 증시가 조용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감도 커지는 중이다.
한편, 기술주 또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보유한 엔비디아는 2.43% 오르며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장 중 3조4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3조3086억달러로 마감했다. 현재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중에 139.60달러까지 올랐다가 소폭 뒤로 물러섰다. 사상 최고치는 지난 6월 20일에 기록한 140.76달러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6.63% 상승했다.
이어 애플(1.65%), 마이크로소프트(0.68%), 알파벳(1.05%) 등 주요 기술주들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주가 들썩이자 국내 반도체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날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가 6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코스피도 2620대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도 0.81% 오른 18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 블랙웰의 향후 12개월치 물량이 완판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강력한 AI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 만큼 이번 엔비디아의 급등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칩 1년 분량이 이미 매진되었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엔비디아향 HBM(고대역폭 메모리) 밸류체인 종목이 강세였다”라며 “삼성전자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고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라고 했다.
이어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인공지능(AI)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며 “AI 서버 투자 및 HBM(고대역폭메모리)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해도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