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빠진 행사”…‘로보택시 혹평’ 테슬라 급락에 K-2차전지株도 함께 울상 [투자360]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로보(무인)택시’에 대한 미 월가의 실망감에 급락하자 14일 장 초반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3.08% 하락한 36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LG화학(-3.10%), 포스코퓨처엠(-2.03%), 포스코홀딩스(-1.63%), LG에너지솔루션(-1.34%), 엘앤에프(-3.50%) 등도 일제히 약세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2.30%), 에코프로비엠(-1.99%), 엔켐(-2.73%) 등도 내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미국 금리 인하, 로보택시 기대감 등에 따른 업황 기대감에 2차전지 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로보택시 공개 이후 실망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밤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 가격이 대당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품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 수익 창출 방안 등의 정보가 언급되지 않으면서 발표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미 월가에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할 것으로 기대했던 저가 전기차 모델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주가엔 악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존 콜란투오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두고 “이빨 빠진 행사”라고 비판했고,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전혀 감동적이지 않고, 놀라울 정도로 세부 내용이 결여돼 있다”고 혹평했다. 사코나기는 테슬라에 ‘시장 수익률 하회’ 투자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가도 120달러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로보택시 공개 다음 날인 11일에는 주가가 8.78% 급락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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