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미만 영세사업장 비중 70%대

정부 “수출 정책 등 산업 발전 지원”

김치 시장 ‘매운 경쟁’…영세업체는 피가 마른다 [푸드360]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김치 설명을 듣는 외국인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해외에서 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에 진입하는 영세 업체가 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 전망은 미지수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영세 업체의 지속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김치류 사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860개 수준이었던 업체 수는 2022년 1741개로 약 2배가 됐다.

주목할 부분은 소규모로 운영하는 영세한 업체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 2022년 기준 1~4명 사업장이 전체의 73.6%를 차지했다. 2016년 50%대였던 비중은 2018년 60%대로 진입했다. 2020년 들어서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세 업체는 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경쟁한다. 국내 김치 제조업체부터 중국산 수입 김치까지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대상과 CJ제일제당 두 곳이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과 대비된다.

김치 시장은 엔데믹 이후 규모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K-푸드 열풍과 발효·비건 식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수출 사업에 뛰어드는 영세 업체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톤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다.

업계는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종사자 수 4명 미만의 업체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대기업에 비해 수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것도 한계로 지목된다. 정부는 안정적 원료 수급을 위한 저온 유통시설 구축,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바이어 발굴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김치 산업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커지는 시장 규모에 맞게 제조공정의 자동화 도입과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에서 더 나아가 경영 효율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치 시장 ‘매운 경쟁’…영세업체는 피가 마른다 [푸드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