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빅사이즈 ‘대보름달’…‘펀슈머 마케팅’ 시장 공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SPC삼립이 기존 보름달빵의 ‘빅사이즈’ 신제품을 선보인다. 포켓몬빵의 인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펀슈머 마케팅(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8000원 후반대의 ‘대보름달’ 빵을 출시한다. 보름달은 삼립이 1976년 선보인 장수 브랜드다. 지난해 토끼해를 기점으로 잘파세대를 겨냥한 캐릭터 리뉴얼을 진행했다.
앞서 삼립은 지난 2월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제품을 선보였다. 젊은 세대를 공략한 펀슈머 마케팅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점보’·‘대빵’·‘슈퍼’ 사이즈의 제품들이 연이어 인기를 끌면서 식품 트렌드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빅사이즈 제품 열풍은 일반 양산빵보다 객단가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크림대빵 역시 8000원대 후반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그간 SPC삼립의 베이커리 부문 핵심 매출 제품은 캐릭터빵이었다. 특히 포켓몬빵은 주기적인 띠부씰(스티커) 리뉴얼을 통한 마케팅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aT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지난해 소매점 기준 전년 대비 28.7% 증가한 11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시장의 16.8%로, 작년에 팔린 양산빵 6개 중 1개가 포켓몬빵이었다.
하지만 포켓몬빵 판매가 줄면서 수익성 하락이 뚜렷했다. 지난 1분기에도 포켓몬빵 판매 실적은 전년비 절반(300억원→15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외형과 실적 감소 요인이 됐다.
삼립의 올해 2분기 베이커리 매출도 다소 감소했다. 삼립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 하락한 8494억원, 1.9% 증가한 270억원이었다. 특히 2분기에는 베이커리와 유통 부문 이익 감소폭이 컸다.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2245억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193억원을 기록했다.
삼립은 콘텐츠 IP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는 ‘까통 프로젝트’를 통해 캐릭터빵을 넘어 콘텐츠빵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양산빵 종류의 외형을 넓히는 동시에 다양한 상품으로 펀슈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