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 시리즈, 최대 83만회 조회수 기록
상반기 구독자 3만명 증가…입소문 효과
‘광고 같지 않은’ 예능형 콘텐츠로 YG 정조준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 스탠바이미를 활용한 콘텐츠로 저는 2억짜리 아이디어를 알고 있습니다.”(충주맨)
LG전자의 유튜브 콘텐츠 인기가 범상치 않다. 유명 과학 유튜버 ‘궤도’, 공무원계 혁명의 아이콘 ‘충주맨’ 등 다양한 인물과의 예능형 토크 콘텐츠로 성공적인 가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젊은 이미지로의 리브랜딩을 추진 중인 가운데, YG(Young Generation)을 겨냥해 새로운 SNS 콘텐츠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올 상반기에만 3만명 이상 늘어났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며 조회수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LG전자는 올해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돌 엔믹스 오해원·베이가 출연해 각 분야의 덕후들과 함께 덕질 문화와 LG가전을 체험하는 ‘K판 입덕투어’ ▷작사가 김이나가 MC를 맡아 요즘 핫한 연예인과 가전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아이코닉토크’ ▷퀴즈형식으로 일반 상식부터 가전 관련 문제까지 풀어보는 ‘스탠바이퀴즈’ 등 코너를 새롭게 만들어 시리즈로 운영 중이다.
아직 소수의 콘텐츠만 업로드 됐음에도 반응은 뜨겁다. 지난 5월 20일 시작된 ‘K판 입덕투어’는 최대 8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기업 채널 콘텐츠로는 이례적이다. 6월 시작한 ‘아이코닉토크’도 유튜버 궤도가 출연한 첫 에피소드와 충주맨이 출연한 두번째 에피소드 모두 60만 조회수를 넘겼다.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이 출연한 세번째 콘텐츠는 하루만에 1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인기 비결은 ‘광고 같지 않은, 가전과 무관해 보이는 듯한’ 콘텐츠다. K판 입덕투어와 아이코닉토크 모두 썸네일 및 콘텐츠 진행 방식이 광고와는 거리가 있다. 가전을 주제로 대화하거나 체험한다고 하지만, 막상 영상을 보면 예능형 콘텐츠에 가깝다. 광고를 주요 목적으로 두지 않는 방식이 오히려 입소문을 타게 한 것이다.
일례로 아이코닉토크 2화에서 충주맨은 LG 스탠바이미를 활용한 콘텐츠 아이디어를 열거하며 열정을 보인다. 이름에 걸맞게 일종의 ‘반려 가전’처럼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또, “저는 빨래 썩은 냄새를 가장 싫어한다”며 최애 가전 중 LG전자 건조기를 꼽는다. 인류의 문명을 바꿔놓은 제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LG전자가 달라졌다”, “광고 콘텐츠임에도 자연스럽고 재밌다”, “이런 광고는 언제나 환영”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예능형 영상부터 숏폼까지 YG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감·흥미 유발 콘텐츠를 제작해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LG전자는 젊은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리브랜딩를 진행 중이다 SNS 온라인 공간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상시 체험공간을 마련하며 Z세대와의 접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에 오픈한 경험 공간 ‘그라운드220’는 LG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프로모션을 체험하는데 최적화돼있다. 지난 2022년에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 공간 금성전파사를 오픈해 1958년 금성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전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