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대전 유성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JTBC에 공개된 이 어린이집의 CCTV 영상에는 교사가 식사 시간에 19개월 아이를 학대하는 모습이 찍혔다. 교사는 아이를 바닥에 거칠게 내동댕이치더니 다시 일으켜세워 밥을 먹였다. 교사는 밥을 먹이다 아이의 입에 식판째로 밀어넣기까지 했다. 아이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아이의 엄마는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다. 눈이 뒤집혔다"며 "저한테 '훈육'이라더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아이가 낮잠 시간에 잠에 들지 않고 웃으며 손을 내밀자, 교사가 아이의 팔을 뿌리치고 던지듯 아이의 몸을 밀어내는 영상도 있었다. 이불을 아이의 얼굴까지 덮어버리기도 했다.
부모는 지난 5월 CCTV를 확인하고 학대 사실을 알아챈 뒤 경찰과 구청에 신고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피해 유아는 3명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추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유성구청 현장 조사 결과 이곳은1∼3세 영유아를 주로 돌보는 가정형 어린이집으로, 학대 신고접수 당시 원아 13명, 조리사 포함 교직원 7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원아 13명은 아동학대 의혹이 불거진 지난 5월 전원 퇴소했고, 이 어린이집은 지난달 말 유성구청에 폐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 원장은 구청에 "학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