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2%P ↑, 與 4.1%P ↑
민주당·혁신당은 소폭 하락
전문가 “與, 지지층 결집해”
“野 전대, 연임 기정사실화”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정호원 수습기자]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여야의 희비를 갈랐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도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야권의 전당대회보다, 폭로전과 내부 분열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지지층 결집’을 불러온 까닭이라고 진단했다.
23일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7월 3주 차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4.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2%포인트(P) 오른 수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10 총선 이후 줄곧 20%대 후반~30% 초반대에 머무르다,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대 중반에 진입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2%P 내린 61.6%로 나타났다.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의 경우, 국민의힘은 42.1%, 민주당은 33.2%, 혁신당은 9.3%로 나왔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4.1%P 오른 반면 민주당과 혁신당은 각각 1.8%P, 1.0%P씩 내렸다. 거대 양당 간 격차는 8.9%P로, 10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후보 간 설전과 폭로, 네거티브 공방으로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동반 상승 요인이 됐지만, 민주당과 혁신당의 경우 기정사실이 된 연임 탓에 이 같은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조국 혁신당 대표의 경우 지난 20일 전당대회에서 99.9%의 압도적 찬성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의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누적득표율은 지난 21일 기준 91.70%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번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과 체코 원전 수주 등도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국민의힘은 4자 구도 당권 레이스에서 지지층들이 결집할 흥행 요인들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조사의 이념 성향 계층을 보면 보수층이 300명대로, 진보층은 200명대로 나왔는데 샘플 수에서 보수가 30%를 점유한 것은 굉장히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미 외교 성과와 체코 원전 우선 협상 대상자 지정, 유럽 원전 세일즈 가능성 등도 지지율에 어느 정도 반등 포인트로 볼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전당대회 이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어디까지 또 조정이 될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도 전당대회 국면이기는 하지만 이재명 일극 체제 논란이 가열되면서 컨벤션 효과를 못 누리고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마이너스 컨벤션 효과’가 민주당 지지율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민주당 전당대회의 경우 누가 될지 예측이 안 돼야 흥행도 되고 컨벤션 효과가 있는 건데, (이 후보) 득표율이 90% 이상 되는 전당대회가 의미가 있겠나. 당연히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3.0%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7%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