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잭팟’ 체코원전 수주낭보…“폴란드·UAE·네덜란드 등 추가수주 가능성 높아져” [투자360]
체코 두코바니 원전. [CEZ Group 자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앞두게 됐다. 특히 선진 시장인 유럽에 첫 교두보를 확보해 향후 한국 원전 수출 확대의 중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이번 수주로 국내 원전주의 추가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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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원전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19% 상승했다. 한전기술, 한전KPS 주가는 각각 1.79%, 0.13% 하락했다. 비에이치아이 주가도 0.87%로 강보합세에 그쳤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33.65%, 23.35% 올랐다. 한전KPS와 비에이치아이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0.43%, 14.44% 상승했다.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사실상 내년 상반기 최종 수주까지 확정된 셈이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달성한 한국형 원전 수출 쾌거다.

업계에서는 팀코리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기술을 갖추고 공기를 정확히 지키는 데다, 프랑스에 비해 예산 준수 측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부해왔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정치적 영향력이 큰 유럽지역에서의 수주 성공은 K-원전의 가격경쟁력, 공기준수, 수입국의 원전 밸류체인 지원 능력 등이 정치적 영향력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향후 원전 건설의 가장 중요 요소는 금융조달 가능성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K-원전의 가격경쟁력 등은 금융조달 금액을 낮추고 대주단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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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자료

이어 그는 “향후 영국에서 건설 계획 중인 사이즈웰 C 원전 2기의 사업비는 378억달러, 2022년 웨스팅하우스가 수준한 폴란드 1단계 원전 3기의 사업비는 372억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원전 1기당 기준으로 충분한 예비비를 확보하고도 K-원전은 여전히 30~55%의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한국 단독으로 수주를 진행 중인 폴란드 퐁트누프 2기 이외에도 올해 하반기 이후 입찰예정인 UAE, 네덜란드, 영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의 총사업비는 24조원으로 이 중 순공사비는 1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사별 공사비는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주설비공사 등 8조5480억원) ▷한전기술(계통설계 등 1조8060억원) ▷한전KPS(시운전·가동전 정비 등 8930억원)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과거 사례 고려시 원전 관련주의 추가 랠리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 주가는 수주 발표 후 3개월 간 21.65% 올랐고, 같은 기간 한전기술과 한전KPS도 각각 61.22%, 37.89%씩 오른 바 있다.

이번 수주 성공이 아니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원전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개발·적용 확산에 따른 데이터 센터 확대 등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해서라도 원전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추진된 ‘원전 배치 가속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원전주에는 호재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2기 공약 패키지인 ‘어젠다 47’에는 기존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소형모듈원자로(SMR)에 투자해 원자력에너지 생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AI의 장기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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