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창업자 구속 기로에도 카카오 주가 5거래일 만에 반등…증권가 목표가는? [투자360]
[연합, 뉴시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카카오가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다. 이런 회사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 주가는 지난 4거래일 간 계속되던 하락세를 끊어내고 17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3% 오른 4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카카오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11·12·15·16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과정에서 4만2750원이던 주가는 4.33% 떨어진 4만900원까지 내려 앉으며 4만원 대 붕괴에 대한 걱정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날 증시에선 카카오 이외에 상장된 카카오뱅크(+1.41%), 카카오게임즈(+1.90%), 카카오페이(+5.00%)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카카오 그룹주의 강세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김범수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보인 것이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올릴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다.

SM 지분 매수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불법적 행위도 지시, 용인한 바 없으며 지분 매수는 정상적 장내 매수였음을 강조해온 변호인단은 영장 청구에 유감을 표하며 “향후 영장 심문 과정에서 이를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법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란 ‘매크로’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선 카카오를 덮친 사법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카카오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힘을 싣는 분위기다.

카카오 주가는 17일 하루는 상승했지만, 김범수 위원장이 해당 혐의로 처음 압수수색을 받은 지난 8월 10일 주가(종가 기준 5만2600원)와 비교했을 때는 18.73%나 떨어진 상태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목표가를 13.6% 낮춘 5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SM 인수 관련 검찰 조사와 모빌리티 회계 조작 관련 금감원 조사 등 사법 리스크로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됐다”며 “재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법 및 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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