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 이달 추가 가계대출 금리 인상 조치

“2%대 주담대 사라진다” KB·신한·우리은행 가계대출 금리 추가 인상[머니뭐니]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달 일제히 가계대출 금리 인상을 결정했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재차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조치에 따른 가계대출 억제 효과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KB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에 대해 0.2%포인트(p)의 금리 인상이 이루어진다.

신한은행 또한 오는 22일부터 은행채 3년물과 5년물을 추종하는 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p) 인상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20%포인트(p)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업점에 송부했다.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는 0.15%p 인상한다. 전세대출인 우리전세론 2년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도 0.15%p 높이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아직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모니터링 강화 중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인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초 줄줄이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적극적인 관리를 압박한 영향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며, 금리 인상 조치가 무색해졌다. 은행들이 재차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AAA) 금리는 16일 기준 3.3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0.2%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에 은행들의 금리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현재 최저 2%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현재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 등을 대상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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