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60%·채권 40% 투자비율 반대로 생각해야 할 수도”

클라리다 前 연준 부의장 “9월 금리인하 확률은 50% 이상…채권매력 더 높아져” [투자360]
글로벌 채권 운용사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 경제 고문이 11일 서울에서 열린 '핌코 2024 미디어라운드'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을 지냈던 리처드 클라리다는 연준이 올 9월에 금리를 처음 인하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봤다. 또 금리 인하기에 유망한 투자처에 채권을 꼽으면서 "다른 자산과 비교했을 때 더 낮은 리스크로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목했다.

글로벌 채권펀드 핌코의 글로벌 경제고문인 클라리다는 11일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진행된 ‘핌코 2024 미디어라운드’에 참석해 "오는 9월 회의에서 올해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3개월 전보다 높아졌다"며 "9월 인하를 100% 확신할 수 없지만 동전 던지기(coin flip)의 (50대 50) 확률보다 높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9월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 전망치는 다소 높다고 봤다. 그는 "연준이 올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시장에서 9월 인하가능성을 80%로 예측하는 데 비해 그정도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전망한다.

또 클라리다는 "현재 연준은 통화정책이 경기 제약적(restrictive)이라고 판단하며 경제 경착륙을 피하기를 원한다"며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와 고용이라는 두가지 측면의 위험을 강조했는데, 이제 고용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의 임금 인상률이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기 때 연준 2인자로 지명됐던 그는 연준의 '독립성 우려'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연준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또 연준의 정책 결정은 "100% 데이터 의존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과 이사 7명에 대한 임명권을 갖고 있는데, 그는 "오는 2026년 5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이사들이 없다"면서 간접적인 영향력도 미칠 수 없다는 구조라고 했다.

이와 함께, 클라리다는 "지난 10년 이상 동안 지속되었던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채권 수익률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기회를 활용하여 고품질 채권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리스크 조정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채권에 대한 매력적인 전망은 향후 5년간 투자자에게 '주식 60%, 채권 40%'라는 전통적인 자산 배분 패러다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라며 "심지어는 (비율을) 그 반대로 생각할 만한 근거도 제시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향후 5년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경제 리스크로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급속한 주가 상승 ▷고평가된 기업의 가치 변동 ▷취약한 기업의 직접 대출 시장을 꼽았다.

클라리다 前 연준 부의장 “9월 금리인하 확률은 50% 이상…채권매력 더 높아져”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