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사과 품종·신규 협력사 발굴 등 물량 확보 대응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사과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관련 제품도 다시 맛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는 햇사과 출하 시기에 맞춰 품종을 대체하고 협력사를 늘리는 등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여름 사과 수급 시기에 맞춰 ‘하루 한 컵 RED+’메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하루 한 컵’은 국내산 사과와 대추 방울 토마토를 한 컵에 담은 메뉴다. 지난 3월부터 협력사 사과 공급 이슈로 발주가 중단됐다. 스타벅스는 ‘아오리’와 ‘썸머킹’ 등 대체 사과 품종을 도입해 다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스낵 메뉴 ‘한 입에 쏙 우리 과일칩(딸기&사과)’도 판매가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은 국내산 사과와 딸기를 건조해 과일칩으로 가공해 만든다. ‘하루 한 컵’처럼 발주가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간헐적으로 매장에 공급되고 있어 품절 상태인 곳이 많았다.
스타벅스가 그동안 중단했던 과일 메뉴를 다시 팔기로 한 것은 과일 작황이 전년보다 좋아진 영향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사과 생육 상황이 양호해 현재와 같은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이달 햇사과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오리 품종의 도매 가격은 전년 대비 9.6% 하락한 10㎏당 4만7000원 내외로 내다봤다. 햇사과(아오리, 썸머킹) 출하량도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과일 수급 문제를 겪었던 편의점도 분주해졌다. GS25 관계자는 “사과가격 인하 시기와, 추석 및 햇사과 시즌이 맞물리면서 순차적으로 과일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이달 중 ‘고당도100%사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신규 협력사를 발굴하며 수요를 맞추고 있다. 최근 과일 고물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사를 늘려온 CU는 컵과일 2종을 리뉴얼해 출시하기도 했다. 공급망이 탄탄해지면서 기존 상품 대비 중량은 13.3% 늘리고 가격은 최대 20% 낮추는 효과도 봤다. 그간 CU는 기존 운영하던 상품을 협력사들과 지역 농가 등에서 물량을 사전 확보해 공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 도매 가격과 연동시켜 판매가를 조절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카페 등 가격을 쉽게 반영할 수 없는 곳은 산지 가격이 요동치면 영업 자체에 큰 영향을 영향을 끼친다”며 “올해의 경우 사과 작황이 양호한 상태라 산지 가격이 하락하고 물량도 늘어나면 제품 공급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