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한·나·원·윤’ 4파전 구도로
민주, ‘이재명 연임’ 외 대안 안 보여
與가 尹 지지율 견인엔 엇갈린 전망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내달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 대표 후보 4파전 구도가 완성되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반면 마찬가지로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연임으로 사실상 굳어지면서 ‘밋밋한 전당대회’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 또한 이번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여당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2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6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2%, 민주당은 28%의 지지도를 얻었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2%포인트(P), 민주당은 1%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9%,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2%, 새로운미래는 1%,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3%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은 7월 23일, 더불어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 준비를 본격화하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 이후 정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의 수혜를 국민의힘만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5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3선), 윤상현 의원(5선)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이번 당권주자로 나서 각축을 벌이는 반면, 민주당의 경우 연임이 거론되는 이재명 대표 외에 다른 후보의 면면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 지지율은 전당대회 흥행과도 관련이 있는데 국민의힘은 흥행이 될 것 같은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한 명밖에 없어서 흥행이 안 될 것 같다”며 “1인 정당처럼 가버리면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그다지 좋은 건 아닌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국민의힘 지지율을 보면 2%P 정도 올랐는데,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막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인한 여당의 지지율 상승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인 26%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4주 차 조사에서 21%를 기록한 뒤, 2주 만에 5%P가 오르며 취임 후 최저치 탈출에 성공했다.
엄 소장은 “지난 정부 때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견인했다면, 반대로 이번 정부는 대체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쳐 주는 형태”라며 정부와 여당을 한 몸으로 보는 현상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 교수는 “이번 전당대회로 대통령 지지율이 오를 거라고 보긴 힘들다. 이미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6%인데, 국민의힘은 32%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2%였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