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추태냐”…‘대구 공무원 치킨집 갑질’ 논란에 홍준표 반응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쏟고 소란을 피운 손님들의 모습. 이 손님들은 대구 중구 공무원들로 밝혀졌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구청 공무원이 매장 바닥에 맥주를 쏟고 소란을 피워 논란이 커지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구청장이 적절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는 대구 공무원의 '치킨집 갑질' 사건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구의 공무원이 저지른 일이라해도 대구시 면모를 떨어뜨린, 대구 관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큰 죄과임이 분명해 보인다"며 "시장님께도 그렇고 대구와 대구인들에도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시장은 중구가 자체 감사를 통해 처분을 내릴 것이라는 답변을 달았다.

중구는 감사의 공정성을 위해 대구시에 감사를 요청했지만 시가 이를 거부했다. 구는 자체 조사를 통해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등 관련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구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가 손님들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글에서 지난 7일 가게 마감 전 방문한 손님들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쏟고 A씨 아내에게 "내가 돈 주고 사 먹는데, 바닥에 오줌을 쌌냐?",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 되겠다" 등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손님 일행이 바닥에 맥주를 일부러 쏟은 뒤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맥주를 쏟은 공무원을 포함해 일행 4명 모두 중구청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대구 중구청은 18일 구청 홈페이지에 구청장 명의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중구청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당 업체 사장님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건을 접하신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