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21%→26%로 상승
전문가들 “일방적 국회 원구성
대북 강경대응에 보수층 결집”
긍정평가 이유 1위 ‘외교’ 차지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취임 후 최저치인 21%까지 떨어졌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만에 5%포인트(P)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야권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따른 반감과 최근 지속된 북한의 도발이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1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6월 2주 차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6%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였던 5월 4주 차 조사 대비 5%P 오른 수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4주 차 조사에서 2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주 만에 급등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66%로, 직전 조사 대비 4%P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야권의 ‘원 구성 독주’ 등 국회 운영 강행과 ‘오물 풍선’ 등 안보 우려 속 대북 강경 대응이 지지층을 결집시킨 결과라고 봤다. 실제 직전 조사인 5월 5주 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대구·경북(TK) 지역의 지지율은 35%, 보수층의 지지율은 38%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42%와 45%로 각각 7%P씩 올랐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은 30%, 더불어민주당은 27%로,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변동이 없었고 더불어민주당은 2%P 내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중앙아시아가 사실 그렇게 임팩트 있는 순방 효과가 나타나는 지역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상임위를 독식하면서 국회를 일방적으로 완전히 장악하는 데 따른 반사 효과가 제일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K와 보수층의 지지율 기준은 40%를 넘는지 여부를 봐야 하는데, 이번에 넘었단 것은 이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단 것”이라며 “보수가 결집했다면 그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오물 풍선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안보 우려나 모욕감 등을 국민들이 느끼는 상황에서 대북 확성기 재개 등 강경 대응을 한 것에 대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중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가 다시 떠오르면서, 윤 대통령의 ‘순방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 이유 1위로는 ‘외교(23%)’가 꼽혔다. 긍정 평가 이유 중 외교는 그간 줄곧 1위를 이어왔지만, 이번 조사에선 특히 직전 조사 대비 10%P 올랐다. 이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번 조사 기간 중 순방에 나선 투르크메니스탄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 총 8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성사했고, 카자흐스탄과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등 총 37건의 MOU를 맺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0%,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