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13일 편의점 업계와 간담회
나트륨 낮춘 편의점 도시락 생산 독려
[헤럴드경제=전새날·김벼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트륨 함량을 낮춘 편의점 도시락의 생산·유통을 독려하고자 편의점 업계와 소통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오는 14일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와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저감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서는 제품 생산·유통과 관련한 업계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나트륨 저감 기술 가이드라인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소비자에게 나트륨·당류를 줄인 제품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 지원을 추진 중이다. ‘나트륨·당류 저감화 종합계획(2021~2025)’ 달성을 위해서다. 종합계획은 나트륨 1일 섭취량을 2025년까지 3000㎎ 이하로 감소(2021년 3080㎎)하고,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열량의 10% 이내(50g)로 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30일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여전히 권고량 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이후 5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2022년 나트륨 섭취량(3074mg)은 여전히 WHO 권고기준(2000㎎/일, 소금으로 환산 시 5g)보다 1.5배 높다.
편의점 도시락에 포함된 나트륨이 높다는 지적은 꾸준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5개 편의점 도시락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제품당 나트륨 함량은 1101~1721㎎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하루 섭취 기준량(2000㎎) 대비 55~86% 수준이다. 한 끼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채우는 셈이다.
그러나 제조사는 일반 외식 메뉴와 비교해 과도하게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도시락 속 나트륨 함량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주요 시판 찌개·탕류의 나트륨 함량은 1일 권장량을 웃돈다. 최근 인기가 많아진 마라탕의 경우, 1인분(250~550g)에 나트륨이 1529~3140㎎ 포함돼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인 권장량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외식, 집밥 메뉴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소비자에게 건강한 간편식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나트륨 저감식과 채식 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도시락은 반찬 가짓수, 소스 등에 따라 일부 제품 나트륨 함유량이 많을 수 있으나 평균적으로는 1200~1300㎎ 정도”라며 “예전보다 나트륨은 크게 줄었지만, 업계에 저감 제품 생산·유통을 독려하기 위한 간담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