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의총 매일 진행하기로”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민의힘이 진퇴양난이다. 원 구성 등 의회운영을 밀어붙이는 거대 야당에 맞설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 의석 수 열세에서 비롯된 현실적인 한계는 물론, 국정운영을 책임질 여당이라는 위치에서 상임위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투쟁 모드’에 돌입하기에도 정치적 부담이 크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문제 등을 비롯해 향후 국회 운영 관련 기조를 논의하기 위해 당분간 매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서 현재 상황 인식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분의 의견이 있었고, 앞으로 이런 의총을 매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의총에서 (대응 방향을) 조금 더 계속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최종적인 것은 의총을 좀 더 해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총에서 의원들이 ‘지금 상황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서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국회 운영을 하려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했고, 우리가 굉장히 결연하게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인식을 같이했다”며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유능하게 일을 제대로 하는 국민의힘이 되기 위해 총력을 다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1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총을 다시 연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이 법제사법위 등 일부 상임위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민주당이 일방적 폭거에 의해 선출한 상임위원장을 인정하기 어렵고, 오늘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거나 통보하는 그런 의사일정에 전혀 동참하거나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민주당이 대한민국 국회를 민주당 의총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 의사일정을 의총에서 일방통보하듯 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일체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몫으로 배정한 나머지 7개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수락할지 묻는 말에는 “그건 추후 저희가 필요할 때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