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상황 양호…출하량 늘어 가격 하락 예상
일부 지역 탄저병 발생…향후 기상상황 변수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제철을 맞은 복숭아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화기 기상 상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평년보다 탄저병 발생 시기가 빨라 향후 기상 상황에 따른 변수도 존재한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복숭아 개화량 및 개화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동해와 봄철(개화기) 냉해 피해를 입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피해가 적어 개화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개화 이후에도 기상 여건이 좋아 개화 상태가 전년 대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탄저병은 변수다. 복숭아가 탄저병에 걸리면 어린 열매에는 짙은 갈색의 반점이 생기고, 점차 커지면서 열매 겉면이 함몰된다. 또 열매가 커지면서 병든 부위가 갈라져 상품성이 떨어진다.
농촌진흥청은 “5월 이상 고온과 잦은 비로 복숭아 탄저병 발생이 평년보다 빨라졌다”며 예방 관찰과 함께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복숭아 탄저병은 6~7월 열매 성숙기와 수확기 비가 온 후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전남 순천, 화순 지역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약 20일 이른 5월 2주째부터 발생이 확인됐다. 전남지역 주요 복숭아 주산지는 작년에도 탄저병 발생이 많았다.
다만 아직 전반적인 생육 상황은 양호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농경원 관계자는 “농가 별로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복숭아 생육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착과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출하량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부터 천도복숭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된다”며 “일부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했지만, 작년만큼 심하지 않아 아직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출하되는 물량에는 문제가 없지만, 7~8월 장마가 문제가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농경원의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복숭아 반입량은 2013년 2만2000t(톤)에서 2017년 3만 9000t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후 작황 부진으로 2023년까지 연평균 9% 감소했다. 특히 2023년 반입량은 생산량이 줄어 전년 대비 23% 감소한 2만2000t이었다. 1㎏당 가격은 전년(2980원) 대비 30% 상승한 389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