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금융 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한 사모 채권 시장이 앞으론 다변화와 위험 관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뉴욕에서 한인 금융인 및 현지 투자전문가와 함께 사모 채권 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투자공사는 뉴욕지사 주관으로 지난 30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제11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NXT 캐피탈의 테드 데니스턴 (Ted Denniston) 공동 대표는 “사모 채권 시장은 금융 위기 이후 규제 환경의 변화로 은행을 대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며, “앞으로는 사모 채권 내에서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위험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NXT 캐피탈은 대체투자 운용사인 ORIX USA의 사모 채권 전문 자회사로, 중소 규모 회사에 대한 디렉트 렌딩 부문을 중심으로 현재 약 82억 달러를운용 중이다. 1981년 설립된 ORIX USA는 총 850억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을 가지고 있다.
테드 데니스턴 공동 대표는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에서 변동 금리에 따른 고수익 기회가 유효하고, 대출 조건 등이 대출 기관에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향후 수익률 제고와 함께 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우수 운용사 선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대출 부실 상황에서 대응해본 경험과 팀워크, 운용사와 투자자 간 상호 이해가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지 등이 주요 고려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금융인 포럼을 주관한 KIC의 이경택 지사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요 자산군으로 빠르게 성장한 사모 채권 시장의 기회와 위험 요인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한 유익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각 해외 지사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