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이슬람 만평을 놓고 일이 커지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종교기관이 예언자 무함마드를 등장시킨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비판하고 나섰고, 프랑스 대통령은 다시 만평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사우디에서 최고 권위 있는 이슬람성직자위원회(울레마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샤를리 에브도에 만평과 관련, 종교적 모욕이라며 표현의 자유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만평에 항의하는 과격 시위가 이슬람권에서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람성직자위원회는 사우디 국왕의 종교적 자문기구이자 국왕 칙령으로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릴 수 있도록 지정된 유일 기관이다.
앞서 반서방 노선의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정부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표현의 자유를 남용한 행위”라며 비판에 앞장서고 수니파의 대표 국가인 사우디도 이에 공식 가세한 것이다.
파흐드 빈사아드 알마지드 위원회 사무총장은 “그 만평은 결국 테러와 죽음을 추종하는 광신과 극단주의의 변명으로만 이용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지녀야 할 상호 신뢰와 공존의 의무는 다른 종교의 상징에 대한 모욕을 통해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은 무슬림의 정서를 상하게 하는 일로 어떤 명분에도 맞지 않고 긍정적인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카타르 외무부도 15일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는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고 타 종교의 상징과 믿음을 모욕해 도발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않는 부끄러운 일로 평화 공존과 관용의 원칙을 어기고 증오와 분노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프가니스탄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에 대해 “이슬람교와 무슬림 세계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중부 튈을 방문한 자리에서 “표현의 자유가 없어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가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부 이슬람국가에서 프랑스 국기를 불태우는 등의 시위가 벌어지는 데 대해 올랑드는 “그들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프랑스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프랑스 국기를 훼손하는 일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당하고 나서 펴낸 최신호에서 다시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평의 소재로 쓰자 일부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전날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샤를리 에브도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AFP통신 사진기자 아시프 하산도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 니제르의 진데르 지역에서도 샤를리 에브도 규탄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4명이 죽고 45명이 다쳤다. 또 프랑스 문화원이 불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