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유명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보듬컴퍼니 직원들에게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폭로가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 A 씨는 20일 JTBC '사건반장'에서 재직 시절 강형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들었던 말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였다"라고 말하며 "맨날 들었다. 안 듣는 날이 없었다"라며 울먹였다.
그는 "(강형욱이) 기분이 너무 나쁜 날에는 목줄을 던지는 날도 있고 맞은 직원도 있다"라며 "목줄 던지는 것은 다반사고, 맨날 욕먹고, 욕먹는 거 그냥 직원들 다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갑질을 견디다 못해 퇴사하겠다고 하는 직원을 왕따 수준으로 괴롭히기도 해 사직 의사를 밝히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를) 관두고 나서 너무 트라우마가 심했다"라며 "저는 이게 분명히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분명히 터질 일이라는 거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아직도 무섭다. 솔직히 그 사람이 저인 거 알까 봐 무섭고 그냥 그 사람이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 (TV에서 나오는 건) 못 본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보듬컴퍼니가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과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통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몇 년 전부터는 논란이 될 것을 예상했는지,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한다.
다른 전 직원 B 씨는 퇴직금으로 9670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형욱이 '담당했던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했기 때문에 급여를 깎아야겠다'는 이유를 대며 퇴직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B 씨는 고용노동청에 신고했고, 그제야 강형욱 아내로부터 연락을 받아 기본급과 연차수당 등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보듬컴퍼니에 대한 잡플래닛 후기 글이 갈무리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면서 시작됐다. 보듬컴퍼니에 대해 전현직 임직원이 남긴 평점은 5점 만점에 1.7점이었으며, 27개 리뷰 중 17개는 별점 1점이었다.
한 직원은 후기에 "여기 퇴사하고 계속 정신과를 다닌다"며 "부부 관계인 대표 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못 깔게 하고 메신저를 지정한다. 이게 함정이다.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모두 감시하고 본인들 욕한 거 있나 밤새 정독까지 하고 해당 내용으로 직원 괴롭힌다"며 "변호사를 불러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 작성시키고 해당 내용을 트집 잡아 협박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는 전 직원이라 밝힌 인물이 "(강형욱은) 직원을 머슴으로 대했다.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기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이 있었다", "명절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를 받았다. 치욕스러웠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 직원 여러명의 증언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강형욱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