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창(손흥민)과 방패(김민재), 꿈의 대결이 펼쳐진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국내 축구팬들을 만난다. 쿠팡플레이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일환으로 양팀 간 ‘빅매치’를 오는 8월 3일로 확정하면서다.
국내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을 획득한 티빙, 해외 축구리그를 중계 중인 쿠팡플레이를 보면서 또 다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의 속은 타들어 가는 모양새다. 토종 OTT 1위 자리를 내준지는 이미 한참 오래됐고, 지난해에만 8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필수인데, 이미 천정부지로 오른 제작비를 감당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돌파구로 여겨졌던 티빙과의 합병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 이용자 수는 706만2870명, 쿠팡플레이 702만7635명 등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넷플릭스(1129만2168명)에 여전히 미치지 못 하지만, 스포츠 중계를 앞세워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디즈니플러스(229만3142명)는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앞서 공개됐던 지배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식이삼촌’이 입소문을 타면서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문제는 진퇴양난에 빠진 웨이브다. 티빙이나 쿠팡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중계권, 드라마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할 여력은 마땅치 않은 가운데, 돌파구로 여겨졌던 티빙과의 합병도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웨이브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손실은 2022년 약 1189억원, 지난해 약 80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드라마 등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을 여력도 없다. 연애남매 선공개 등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덜 드는 예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오리지널 드라마 등은 내놓지 못 한다. 신규 가입자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태현 웨이브 대표도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통해 수급 및 투자 콘텐츠를 최적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