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집중…식약처, 기능성 원료 인정 가이드 강화

근육 유지·구취 완화…건기식 ‘기능성 원료’ 인정 늘어날까 [푸드360]
KGC인삼공사 소속 연구진이 유효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정관장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두충우슬추출복합물’은 갱년기 남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KGC인삼공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능성 원료의 차별성을 키우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원료 인정 후 6년간 독점권을 가지는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 성장세에 맞춰 개별인정형 원료에 대한 개발도 늘고 있다. 건기식 기능성원료는 식약처장이 기준 및 규격 고시하는 ‘고시형’과 영업자가 개별적으로 인정받은 ‘개별인정형’으로 구분한다.

‘고시형 원료’는 건기식 제조업자가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정해준 기준 및 규격에 맞게 제조한 원료다. 각 원료는 고시되어 있는 기능성만 표시할 수 있다. 고시형 원료는 자격이 있는 영업자라면 별도의 인정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96종의 고시형 원료가 등재돼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영업자가 원료표준화와 기준·규격·안정성 및 기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 식약처장으로부터 인정을 획득한 것이다. 업계는 개별인정형 원료가 인정된 날부터 6년간 독점적 제조·판매권을 가질 수 있어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개별인정형은 2023년 기준 360개 인정됐다. 작년에만 45개가 등재됐다. 올해에는 5월 기준 20개 원료가 인정받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특정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아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라며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보다는 각 기능에 맞춘 개별인정형 원료가 차별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런 추세에 맞춰 기능성 원료 인정과 심사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2024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심사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기능성 평가 가이드를 냈다. 이번에 발표된 기능으로는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근 기능 유지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청력 유지 ▷콩팥에서의 요독물질 배출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억제해 구취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존 인정 사례가 없는 새로운 기능성의 경우 건기식 영업자들이 인정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며 “개별인정형 원료 등 개발과 인증 과정에서 도움이 되도록 가이드를 개정해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21년 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600억원으로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건기식 시장이 7조3000억원, 내년 7조5000억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기식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건기식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활발해졌다. 2022년 건기식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2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개별인정형 원료 건기식 제품 수출액은 2018년 이후 연평균 3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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