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상 (진행하지 않으면) 계약 위반” 난처함 호소
그래도 “서울 공연은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뺑소니 혐의에 음주뺑소니 의혹이 더해져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이미 계약된 서울 공연을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중 씨의 콘서트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주최하고 있는 SBS미디어넷 측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씨의 콘서트를 계속 이어가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티켓 판매를 이미 한 공연은 진행하되,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공연은 취소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SBS미디어넷 이상수 본부장은 “저희도 난처하다. 이미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으면) 계약 위반이 된다”면서 “그래서 김호중 측과 협의하려고 준비 중인데 현재 김호중 측은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공연은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문화일보 19일 온라인 보도에서 밝혔다.
SBS미디어넷은 김씨의 콘서트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 투어는 지난 11~12일 고양에서 치러졌으면 18~19일에는 창원, 내달 1~2일에는 김천에서 열린다. 서울 콘서트는 이르면 6~7월경 열릴 예정이었다.
SBS미디어넷 측은 “티켓이 판매된 공연은 진행하나, 추후 공연은 개최 협의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적어도 6월 김천 공연은 강행한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마무리한 후 서울에서 열리는 개인 콘서트까지 계약돼 있는 것이 맞다. 진행 여부는 아직 협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냉담하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가수의 공연을 보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팬들도 많다. 더욱이 경찰은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음주 뺑소니’ 여부마저 수사중인 상황이어서 결과에 따라서는 현재보다 10일, 20일 후가 더 시끄러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김호중 씨의 다른 공연을 주최하는 회사와의 대응 차이도 SBS미디어넷에겐 부담이다. 이달 23, 24일 서울에서 쳘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의 주최사인 KBS는 앞서 주관사에 김호중 교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