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지지도 20.7%

총선 비례 득표율 47.7%

‘尹vs曺’→‘尹vs李’ 영향도

조국혁신당, 총선 한 달 만에 광주에서 지지율 반토막? [數싸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들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개헌특위 설치 및 제7공화국 개헌 제안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헌법 전문에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수록과 대통령 4년 중임제 변경, 검사 영장 신청권 삭제 등을 주장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4·10 총선에서 광주·전남 지역 비례대표 제1당을 차지했던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총선 한 달 만에 절반가량 빠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는 총선 당시 비례대표 득표율로 가늠됐던 지지율이 일반 정당 지지도로 바뀌어 조사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의뢰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47.4%, 조국혁신당은 20.7%의 지지도를 얻었다. 그 외 정당의 경우 ▷국민의힘 7.5% ▷개혁신당 5.9% ▷진보당 4.0% ▷새로운미래 2.8% ▷기타 정당 2.0% ▷없음 7.5% ▷잘모름 2.1% 등으로 나타났다.

앞서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 광주 지역 비례대표 득표율을 보면 조국혁신당은 47.7%로, 36.3%를 얻은 더불어민주연합을 11.4%포인트(P) 차로 앞선 수치를 보였다. 전남 지역 역시 조국혁신당이 43.97%로, 39.88%를 얻은 더불어민주연합보다 4.09%P 우세했다.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은 ‘정권 심판’과 ‘검찰 개혁’이란 선명성을 내세우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당선인 12명을 배출하며 원내 3당에 올라섰다. 이에 지역구 당선인이 없다는 한계 역시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이 더 앞선 지지율을 보인 원인으로도 거론된다.

또한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대 조국 대표’의 구도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기점으로 ‘윤 대통령 대 이재명 대표’ 정국으로 흘러가는 점 역시 지지율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선거 때는 윤 대통령 대 조국 대표 구도로 총선이 치러지면서 전략적으로 광주 여론이 조국혁신당 지지를 많이 했는데, 선거 이후 영수회담을 기점으로 윤 대통령 대 이재명 대표 구도로 정국이 흘러가면서 광주 여론이 민주당으로 치우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11일 광주광역시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1%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P)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