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사진>후보가 독자적인 경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16일 오후 대구에서 진행된 당대표 합동간담회 대신 서울 수유시장 등 강북 일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나는 등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2ㆍ8 전당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 서울 강북지역 일대를 다니며 선거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시민들과 지역 활동가들을 만났다”며 “경북지역은 이미 4차례 방문한 만큼 수도권 표심잡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합동간담회는 지역위원회 단위로 대의원들이 모여 후보들의 출마의 변이나 공약을 듣는 자리다.
이번 선거는 후보들이 지역위원회를 개별적으로 방문하지 못하는 만큼 후보들이 단체로 지역 대의원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다. 대구 합동간담회에는 박지원, 이인영 후보만 참석했다.
당내에서는 문 후보가 민심에 초점을 맞춘 선거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지지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문 후보의 선거 행보는 민심과 민생 전반을 향해있다.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이기는 정당론’을 강조하고 있다.
또 가계 소득을 높여 내수를 진작한다는 이른바 ‘소득 주도 성장’을 강조하며 민생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국회에서 ‘소득주도성장과 복지국가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국가재정혁신토론회’를 열었다. 14, 16일에는 소득주도성장의 사례 방문 차원으로 충남 아산과 서울 북부여성발전센터에서 방문간호사 및 교육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분열 위기에 놓인 새정치연합의 미래를 위해서는 민심보다는 ‘당심 결집’에 집중해야하는데 문 후보의 행보가 이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문 후보의 경선 행보를 보면 마치 대선 캠페인을 보는 것 같다. 일부에서는 ‘문 후보 캠프가 좀 잘못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당이 쪼개질 위기에 놓였는데 균열을 막을 대안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지원, 이인영 후보를 크게 앞서며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대의원,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에게 뒤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5일 발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의원이 대의원 37.5%, 권리당원 35.5%로 박 의원(대의원 43.3%, 권리당원 47.7%)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당대표 경선의 선거인단 구성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ㆍ국민 25% 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합계가 75%에 달하는 만큼 당심은 선거 결과를 좌우할 대표적인 요인이다.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경쟁 후보 측에서 공개한 설문조사는 공신력이 없다”며 “그런 공세에 개의치 않고 전략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민심 없는 당심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