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수출 전용 브랜드 ‘탱글’ 신제품 출시

주력 제품으로 시장 확보하고 글로벌 전략 구사

국내에서도 수출전용 제품 화제…역수입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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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세븐일레븐에 설치된 ‘신라면 똠양꿍’ 광고판.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미국 내수용 ‘불닭볶음면 커리맛’. 베트남 내수용 ‘스파이시 치킨 골드 신라면’.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한 맛을 내세운 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식품업계가 현지화 전략으로 주력 제품에 현지 맞춤형 맛을 입힌 것이다. 아예 해외 전용 브랜드를 만들어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

삼양식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출전용 제품인 ‘큰컵 탱글 불고기 크림파스타’ 품목 제조 보고를 마쳤다. 탱글은 삼양식품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출 전용 제품에 붙이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탱글 시리즈에 브랜드명 탱글과 넓적한 파스타인 페투치네 명칭을 더한 탱글루치니라는 새로운 네이밍을 적용해 파스타와의 유사성을 강조하면서 기존 라면 카테고리와 차별화를 뒀다”며 “해외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파스타에 한국적인 맛을 조화시킨 맞춤형 제품으로 한국 음식이 낯선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양식품은 인기제품인 불닭볶음면에 다양한 맛을 접목해 김치불닭볶음면, 똠양불닭볶음면, 콘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등을 수출 전용 상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식품 업계가 수출 전용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글로컬(글로벌+로컬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내수용 주력 상품을 그대로 수출해 자리를 잡은 뒤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현지화를 덧칠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적인 맛으로 현지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핵심 제품이 먼저 입지를 다져야 한다”며 “이후 현지화 전략으로 신제품을 출시해 현지 기업들과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신라면’도 다양한 국가에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라면 똠얌꿍’, ‘신라면 똠얌꿍 드라이’를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해 7월 인도에서 처음 출시한 ‘신라면 치킨’은 현재 호주, 동남아, 러시아, 대만 등에 팔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는 해외에서 수출 전용 제품을 역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삼양식품의 야끼소바불닭볶음면(일본)과 하바네로라임닭볶음면(미국)이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30일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SSG닷컴을 통해 수출 전용 제품인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소개했다.

라면 제조업체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출 전용 제품이 인기를 끌어 출시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내부 검토 후 국내 니즈가 있다면 출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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